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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 문제/사례

학급붕괴, 인종차별이 부른 비극 【키류시 초등학생 이지메 자살사건】

by 세일러래빗 202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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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이지메(학교폭력, 왕따, 집단 따돌림)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원 모두가 이지메 문제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협력하며 나아가는, 괜찮다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가 두려워하지 않고 사회에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녀는 학교에서 늘 혼자였습니다. 항상 혼자였던 소녀가 마지막 길에 가지고 간 것은 엄마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직접 짠 목도리였습니다.

 

키류시 초등학생 이지메 자살사건

 

키류시 초등학생 이지메 자살사건은 2010년 10월 23일, 군마현 키류시의 초등학교 6학년생 소녀 A가 동급생들로부터 1년 이상 계속된 이지메가 원인으로 자살한 사건입니다.

 

사건 개요

 

소녀 A는 아이치현의 이치노미야시에서 군마현 키류시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전학생이었습니다. 전학 왔을 때 소녀 A는 4학년이었습니다. 가정과와 체육을 잘했던 소녀 A의 꿈은 제빵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키류시의 초등학교로 갓 전학 왔을 때 소녀 A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소녀 A를 향한 이지메가 시작된 것은 5학년이 되고 나서 부모님이 출석했던 수업 참관이 이지메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소녀 A의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었습니다. 소녀 A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놀림을 받았습니다.


동급생들의 폭언에 상처를 받은 소녀 A는 작문에 마음에 상처되는 말들을 들었다고 썼습니다. 딸이 이지메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아빠는 그럼 중학교에 들어가면 오사카 방면으로 이사 가자」라고 답했습니다.

2010년 1월, 5학년 3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소녀 A의 실내화에는 「기분 나빠, 죽어버려」와 같은 낙서가 그려졌습니다. 소녀 A는 전 교장에게 이지메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6학년이 되면서 반이 바뀌고 담임이 바뀌자 이지메는 더욱 수위를 높여갔습니다. 소녀 A의 반은 10월이 되자 심각한 혼돈상태에 빠졌습니다. 동급생 중 한 명은 이지메의 중심에 있는 아이가 몇 명인가 있어, 다른 아이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거역하지 못한다. 우리 반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당시 학급 상황을 평했습니다.


상황을 인지한 학교 측에서도 담임 이외의 다른 교사를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소녀 A는 9월 28일 자리를 바꾼 뒤부터 고립되었습니다. 담임은 조별로 급식을 먹도록 지도하고 있었지만 학생들이 소녀 A가 포함된 조를 멋대로 벗어났습니다. 담임은 이에 대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녀 A는 늘 혼자서 급식을 먹었습니다. 딱 한 번 동급생 한 명이 항상 혼자 먹으니까 같이 먹어 줄게라고 말을 걸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소녀 A는 그 일을 기쁜듯이 엄마에게 얘기했습니다.

학급붕괴

혼란은 급식을 먹을 때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학생이 크게 떠들며 수업을 방해해도 선생님이 착해서 모두가 선생님 얘기를 듣지 않았다고 여러 학생이 증언했습니다. 교육평론가인 오기 나오키(尾木直樹, 호세이 대학교수)는 전형적인 학급붕괴라고 불렀습니다.

 

심리학자이자 와세다 대학 교육학부 교수인 카와무라 시게오(河村茂雄)는 소녀 A의 학급을 친밀감형이라고 불렀습니다. 

 

「담임은 각각의 아이에게는 상냥하지만 규칙이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고 아이들 간의 대립이 일어나기 쉽다」 

카와무라 시게오는 Q-U라고 불리는, 학교와 학교생활의 부적응, 등교거부, 이지메 피해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개발한 장본인입니다. 그는 사이가 좋은 그룹의 아이가 눈에 띄는 아이의 욕을 하기 시작하면, 거기에 동조해서 욕을 시작하고 운동이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도 이지메의 대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친밀감형 학급 


카와무라는 자신의 저서 «학급을 만들기 위한 Q-U 입문 (学級づくのためのQ-U入門, 2006)»에서 각 학급 집단을 다섯 개의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그중 친밀감형은 학교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학급 집단을 말합니다.
 

「친밀감형」 학급의 분위기는 언뜻 보면 활발하고 밝은 분위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수업 중에 학생들이 잡담을 나누거나 학교 내 활동 달성에 지장이 있다. 문제가 자주 일어나며 학급 내에서 힘이 있는 아이에게 학급 전체가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

카와무라는 마이니치 신문을 통해 교사가 제자에게 친구처럼 대하는 친밀감형의 학급에서 이지메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2010년 1학기부터 학부모들은 소녀 A의 학급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학생이 담임에게 「시끄러워, 망할 아줌마 라고 말하거나 수업 중에 멋대로 교실을 나가는 학생도 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수업 중에 거울을 꺼내서 머리를 만지는 아이가 있다다른 학급의 학부모까지 얘기할 정도였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난 8월 중순 한 여학생이 담임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학급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더욱이 9월에는 교실이 매우 심하게 더럽고 어질러져 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제대로 수업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

소녀 A의 이지메에 가담하고 있었던 것은 남녀 학생 5명 전후로, 그중에 담임에게 반항하고 학급붕괴의 중심에 있었던 학생도 있었다고 합니다. 계속된 이지메로 소녀 A는 부모님에게 몇 번이나 전학을 가고 싶다고 졸랐습니다. 

 


10월 19일, 20일과 2일 연속으로 소녀 A는 학교를 쉬었습니다. 담임에게 학교를 결석한다는 전화를 할 때 소녀 A는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으로부터 사회과 견학에 나와 주겠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담임의 전화를 받고 소녀 A는 10월 21일의 사회과 교외학습에 출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동급생들로부터 폭언을 듣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호소했습니다.


아빠는 이 날 학교에 전화를 하여 이지메와 급식 때의 조 편성에 대해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담임은 얘기해 보겠습니다라고 응했습니다.

그 뒤 소녀 A는 두 번 다시 학교에 가는 일 없이, 23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소녀 A의 죽음 뒤에 발견된 만화 원고

 

소녀 A가 떠난 뒤, 소녀 A의 유품에서 «역시 『친구』란 좋구나»라는 제목의 만화가 발견되었습니다. 만화는 자살하기 직전에 그려진 것으로 노트 3권 반에 걸쳐 있었습니다.

만화에는 전학 온 세키구치 사쿠라라는 주인공이 반 친구들을 향해 인사하고, 담임이 전학생을 소개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만화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인 세키구치 사쿠라이시하라 미카 두 사람이었습니다. 사쿠라는 전학생으로 그림 아래쪽에 얌전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만화를 본 여동생에게 생전에 소녀 A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만화 속 세계는 소녀 A의 현실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사건 후

 

학교 측은 이지메 사실을 인정했으나 키류시에서는 자살의 원인이 이지메 때문이 아니라는 일관된 입장을 취했습니다. 소녀 A의 유족 측은 시와 현, 가해 학생의 가족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마에바시 지방법원 키류 지부에서 가해 학생 학부모의 감독 책임을 묻는 민사소송 첫 번째 공판이 열렸습니다. 소녀 A의 담임과 교장이 이지메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가해 학생 측은 이지메를 계속 부인했습니다.

2014년 3월 14일 마에바시 지방 법원은 피해 학생의 자살 원인은 교장과 담임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와 현에 각각 450만 엔을 배상할 것을 명령하는 배상 청구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 이유로는 소녀 A냄새나 더러워등 지속적으로 폭언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음에도 학교 측이 적절한 지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 학생이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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