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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작품 및 도서소개

한 소년의 친절함과 용기가 가져온 변화 【세드릭 이야기】

by 세일러래빗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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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일러 래빗입니다.

오늘은 시공주니어에서 펴내고 햇살과나무꾼 님이 옮긴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작품 《세드릭 이야기》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드릭 이야기는 어떤 작품?

 

《세드릭 이야기》는 1886년에 발표되었던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소공자》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이 글을 쓴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세일러 래빗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소공녀》라는 작품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주인공 세라는 학교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정도로 부자였지만 아버지를 여의고 나서

sailor-star.tistory.com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일본어 번역본의 제목이었던 《소공자》가 아닌, 《세드릭 이야기》를 한국어 완역본의 제목으로 하고 있는데요. 《소공자》라는 제목이 익숙한 분들께는 바뀐 제목에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번역본의 제목을 과감히 버리고 《세드릭 이야기》로 바꾼 제목이 더 친근하고 세드릭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어떤 이야기가 벌어질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읽게 된 계기

 

세드릭 이야기를 읽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비밀의 화원》과 《소공녀》의 작가인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죠. 그리고 어디선가에서 봤던 《세드릭 이야기》의 한 구절이 마음을 강하게 움직였고 어떤 작품인지 읽고 싶어 졌습니다.

 

세드릭 이야기 줄거리

 

금발의 긴 곱슬머리를 가진 우아하고 잘생긴 소년 세드릭은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에롤 부인과 미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명랑하고 상냥한 아이였던 세드릭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세드릭의 집에 영국에 있는 할아버지의 변호사가 찾아옵니다. 세드릭의 할아버지는 이기적이고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악명 높기로 소문난 도린코트 백작이었는데, 도린코트 백작은 자신의 막내아들과 결혼한 세드릭의 어머니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죽으면 도린코트 백작 가문을 이을 사람이 죽은 막내아들의 아들인 세드릭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세드릭을 영국으로 부르기로 한 것이지요. 

세드릭은 도린코트 백작 가문의 귀족이 되어 영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세드릭의 순수함과 선함으로 인해 도린코트 백작의 차가운 마음도 서서히 누그러져갑니다.

 

좋았던 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세상을 편견 없이 순수하게 바라보는 세드릭과 지내면서 인간적인 감정을 다시 찾게 되는 할아버지 도린코트 백작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도린코트 백작은 자신밖에 모르는 냉혹한 사람이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그에게서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매우 괴팍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미국인을 싫어하여 자신의 막내아들인 세드릭의 아버지가 미국인과 결혼을 한 것에 노여워했고, 세드릭의 어머니인 에롤 부인을 미워했습니다.

세드릭과 함께 지내는 동안 도린코트 백작은 그동안의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되고, 괴팍한 성격 탓에 외로웠던 늙은 백작의 마음은 자신을 편견 없이 바라봐 주고 믿어주는 손자로 인해 점차 누그러집니다.

 

 

세드릭의 행동과 말에 도린코트 백작이 서서히 바뀌어 가는 모습을 접하면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 벅참과 흐뭇함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작품 밖에서 독자로서가 아닌 작품 속에서 가상의 인물이 되어 곁에서 세드릭과 도린코트 백작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린코트 백작이 자신을 가두고 있던 세상에서 나와 변화되었을 때의 흥분이란!

세드릭의 순수함과 상냥함은 도린코트 백작뿐만이 아닌,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도 전해져 와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

 

세드릭의 어머니 에롤 부인은 세드릭에게, '한 사람 덕분에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에롤 부인은 세드릭이 친절하고 상냥한 아이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자신이 도린코트 백작의 노여움을 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에롤 부인은 세드릭이 할아버지에게 실망하지 않도록 할아버지에 대한 나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에롤 부인의 애정 어린 배려는 세드릭에게로 전해져 도린코트 백작을 변화시켰고, 도린코트 백작의 영지에 사는 사람들의 삶마저 새롭게 바꿔놓았습니다.

세드릭 덕분에 한 사람의 인생과 세상이 더 나아진 것입니다.

 

작품을 즐길 소소한 포인트

 

《세드릭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3가지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고풍스러운 표지와 정교하고 세심한 삽화

시공주니어의 《세드릭 이야기》는 빅토리아풍 꽃문양의 고풍스러운 표지에서 마치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정교하고 세심하게 그려낸 찰스 에드먼드 브록의 삽화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독자를 이야기 속 세계로 이끌면서 당시 시대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 미국과 영국의 시대 상황

당시의 미국과 영국의 시대상황과 작가 자신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요소지만 지루하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작품 속에 잘 녹아있으며, 미국과 영국의 당시 시대 상황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외에도 미국 독립 전쟁으로 영국인을 싫어하는 세드릭의 친구 홉스 씨와 미국과 미국인을 싫어하는 도린코트 백작이 친해질 수 있을 것인지도 작품을 읽는 소소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 초반에 언급되는 미국 독립 전쟁(1775~1783)은 미국에 대한 영국의 조세 정책으로 영국과 영국의 13개 식민지 사이에서 발발한 전쟁이었습니다. 7년이 넘는 전쟁 끝에 영국은 미국의 독립을 인정했습니다.

 

세드릭의 실제 모델과 세드릭 이야기 열풍

작품에서 세드릭은 '검은 벨벳 정장은 입고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아이'로 묘사되는데요.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은 자신의 둘째 아들인 비비안을 모델로 세드릭을 만들어 냈습니다. 세드릭의 검은 벨벳 재킷은 오스카 와일드의 정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세드릭 이야기 삽화, 출처=뉴욕공립도서관

예의 바르고 상냥한 아이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 버넷의 둘째 아들 비비안의 곱슬머리와 검은 벨벳 재킷이 어머니들에게 크게 유행했습니다. 작품 속에서 세드릭이 입고 있던 옷 스타일은 소공자 룩이라고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친절함과 용기가 주는 감동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긴 곱슬머리의 아이는 작품을 읽는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살아오면서 잃어버렸던 것들에 대해 떠올리게 하니까요.

가난했다가 부자가 되는 소재는 읽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것은 주인공 세드릭이 가진 친절함과 용기가 작품을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삽화 출처
THE NEW YORK PUBLIC LIBRARY DIGITAL COLLECTIONS | Little Lord Fauntle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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