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이 글을 쓴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세일러 래빗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소공녀》라는 작품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주인공 세라는 학교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정도로 부자였지만 아버지를 여의고 나서 빈털터리가 되어 다락방에서 지내게 되었죠. 

 

부자였다가 가난을 겪고 다시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흔히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이 작품의 작가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인생의 한 조각이기도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소공녀》와 《비밀의 화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 출신의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에 대해 소개합니다.

 

맨체스터에서의 어린시절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은 1849년 영국 맨체스터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철물점을 경영하던 에드윈 호즈슨의 다섯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으며, 그녀에게는 두 명의 오빠와 두 명의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에드윈 호즈슨은 아내가 다섯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뇌졸중으로 사망하였습니다.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출처=뉴욕 공립 도서관

버넷은 유년 시절부터 요정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친구나 사촌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으로 인해 목화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영국 랭커셔주는 큰 공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랭커셔와 주변 지역의 많은 노동자들이 실직 상태가 되었죠. 맨체스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면공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던 맨체스터의 경기는 급속도로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철물점 경영이 어려워지자 그녀의 일가족은 철물점을 정리하고 미국 테네시주의 녹스빌로 이주했습니다.

 

미국 이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그녀의 가족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이주 초기에는 테네시주의 녹스빌 근처에 정착하여 1년 동안을 통나무집에서 살았습니다. 

 

 

버넷은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쓴 소설을 잡지에 보낼 우표가 없어,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은 야생포도를 따서 돈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868년 여성잡지에 《마음과 다이아몬드》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데뷔하게 됩니다.

 

세드릭 이야기의 대성공

 

버넷은 의사인 스완 버넷과 1873년 워싱턴 D.C.에서 결혼합니다.

 

라이오넬과 비비안, 두 명의 자녀를 두지만, 장남 라이오넬은 성인이 되기 전에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장남 라이오넬을 낳고 버넷은 장편소설 《로리의 아가씨》를 연재합니다.

버넷은 보스턴을 방문했던 《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과 어린이 잡지 《니콜라스 매거진》의 편집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버넷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그녀는 니콜라스 매거진에서 어린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출처=뉴욕 공립 도서관

버넷의 가족은 여전히 그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이 필요했던 버넷은 작품의 질은 신경쓰지 않고 되는대로 글을 썼습니다. 그녀의 글쓰기는 오로지 돈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1886년 그녀는 우리에게 《소공자 Little Lord Fauntleroy》로 잘 알려져 있는 《세드릭 이야기》를 니콜라스 매거진에 발표합니다. 이 작품은 12개 언어로 번역되었을 정도로 미국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한 소년의 친절함과 용기가 가져온 변화 【세드릭 이야기】

 

《세드릭 이야기》는 원래 어린이 소설로 발표했던 작품이었으나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공자 삽화. 출처=뉴욕 공립 도서관

버넷의 둘째 아들인 비비안의 헤어스타일을 본 딴 주인공의 긴 곱슬머리와 오스카 와일드의 옷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스 칼라가 달린 벨벳 재킷, 통칭 소공자 룩이 엄마들 사이에서 대유행이었습니다.

 

세라 이야기, 그리고 장남을 잃다

 

1887년대에는 두 아들과 함께 영국을 여행하며, 그녀는 영국에서 스티븐 타운센드를 처음 만납니다.

 

그리고 1888년 우리에게 익숙한 《소공녀》, 바로 《세라 이야기》를 미국에서 발표합니다. 이 작품은 무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가 1905년에 제목이 바뀌어 다시 쓰여졌습니다.

 

미국에서 발표했을 당시 <세라 이야기>의 원래 제목은 <Sara Crewe>였지만, 1905년 다시 바뀐 최종 제목은 <A Little Princess>가 되었습니다.

 

내면의 힘으로 불행을 극복한 소녀 이야기 【소공녀】

 

1890년 후반에는 주로 영국에 살았으며 같은 해 12월에 장남 라이오넬이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버넷은 평생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라이오넬의 죽음으로 우울증이 재발하며 그녀는 스완 버넷과 이혼하고 1900년에 스티븐 타운센드와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스티븐 타운센드와의 결혼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라이오넬의 죽음은 앞으로의 버넷의 인생과 그녀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레이트 메이덤 홀에서 탄생한 비밀의 화원

 

1896년 버넷은 《A Lady of Quality》를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은 둘째 아들 비비안의 교육비를 대고 있던 버넷이 재정 상태가 걱정이 되어 돈을 벌기 위해  썼던 작품으로, 그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었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 1909년 미국으로 돌아온 버넷은 뉴욕에 위치한 플랜덤에 정착했습니다. 1880년대부터 영국을 자주 여행했던 버넷은 영국에 집을 마련하였습니다. 바로 그레이트 메이덤 홀을 임대한 것이었죠.

 

로즈가든에서 정원을 돌보고 있는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출처=뉴욕 공립 도서관

그레이트 메이덤 홀의 로즈가든(장미 정원)에서 버넷은 다음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습니다. 그 작품이 버넷이 1911년에 발표한 《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세드릭 이야기》만큼 반향이 크지 않았습니다. 

 

버려진 뜰에서 되살아나는 눈부신 마법 【비밀의 화원】

 

1915년 버넷은 사마비아라는 나라의 사라진 왕자에 대한 소설 《사라진 왕자 The Lost Prince》를 발표하였습니다. 1924년 10월 29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버넷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 컸습니다. 

남북전쟁으로 인해 경기가 어려워지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그녀의 가족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버넷은 소설을 써서 돈을 벌기로 결심합니다.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nbsp;출처=뉴욕 공립 도서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녀는 글을 썼고, 《세드릭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성공한 뒤에도 돈을 벌기 위한 그녀의 글쓰기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버넷의 작품들은 대표적인 아동 고전문학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동기가 버넷이 작가로서 성공하게 되었던 열쇠가 된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의 기사를 읽어보세요. 

당신이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에 대해 몰랐던 4가지

 

 

참고 및 출처

[1] 위키백과, 영문 일본어

[2] THE NEW YORK PUBLIC LIBRARY, DIGITAL COLLECTIONS :  Frances Hodgson Bur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