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필요로 하는 것

나는 필요한 존재인가. 
얼마 전에 블로그 방문 키워드에서 본 이 문장이 계속 떠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지 않은 이가 누가 있을까. 나 또한 내가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이긴 한 건지 스스로 묻고는 한다. 그 물음은, 내가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기분이 들 때 더 자주 나에게 찾아온다.

자신의 존재를 누군가가 알아주고 인정해 주면 그제야 '난 가치가 없는 존재가 아니었구나' 하고 안심한다. 타인으로부터의 '표식'이 없으면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것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끔찍하고 비참한 기분은 덤이다.

 

나는 필요한 존재인가. 
그리 묻는 당신의 마음이 아프고 가엾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스스로 삼킨 문장에 당신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했을지, 나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인생을 살았든 살고 있든, 당신의 가치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태양과 달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는 없다.  

 

눈부신 하이라이트 속의 삶이 아니더라도,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삶이라도 자신이 필요한 존재인지를 묻는 당신의 삶은 그대로도 아름답다. 당신이 보기에 무가치해 보일지라도 나는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모든 삶의 경험에 감사하고 존경한다.

 

 

나는 필요한 존재인가. 
당신은 필요한 존재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닌, 당신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다. 

 

하나의 생명으로부터 나온 이 우주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 당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더 나아가 이 우주에 필요한 존재이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누군가로부터의 지지가 필요하다면 그 사람이 내가 되고 싶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마음에는, 당신이 필요하다.